여전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불면증인지 일부러 잠을 안자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늘 새벽 3~4시까지 무언가를 하고 있고
그러다가 위스키병을 열어 지거로 40m 3잔을 잔에 채우고
홀짝 홀짝 마시다 보면 취기가 올라와
술기운에 잠이든다.
확실히 술을 마시 마시기 시작하고 난 후
수면의 질이 굉장히 안좋아 졌다.
그래서 그런지 몸도 자주 아픈것 같다.
분명 먹는 양도 많아 지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고 있고
술도 예전만큼은 안마시는데
주기적으로 장염이 찾아오고 몸살이 난다.
나이 탓인가?
실제 수면부족이 많은 질병을 불어온다고 하는데
확실히 문제가 있는것 같다.
어제도 아침에 일어나 서평을 쓰고있는 데 몸이 안좋은 느낌이 들었다.
증상의 시작은 늘 비슷하다.
보통은 장염증상으로 시작한다.
분명 음식을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시간을 불문하고 설사가 시작된다.
물만 마셔도 화장실을 간다.
그러면 일단 지사제를 먹는데
약국에서 파는 지사제는 효과가 약하다.
그러고는 반나절 후 몸살 증상이 동반된다.
콧속이 시리고 오한이 든다.
식은 땀이 나오 근육통이 온다.
바로 타에레놀을 하나 먹어 증상을 잠재우지만
그 이후로 증상이 서서히 조금씩 안좋아 자기 시작한다.
병원에 여러군데 가봤는데 같은 늘 같은 진단이다.
'장염을 동반한 몸살' 그러니 원인은 장염이다.
수면 부족은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의 염증반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수면 부족과 염증성 장질환의 연관성이 높다고 볼수 있다.
이걸 알면서 매번 걸리는 나도참 미련하고 멍청하다.
어쨋든 어제부터 또 증상이 시작 되었다.
그런데 저녁에 약속이 있어 나가야 하는데 난감했다.
몸이 안좋으면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증상이 늘 갑자기 찾아오니 그 럴수도 없었다.
잠시 쉬다 식은 땀을 흘리며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한다.
보통은 버스에서 책을 읽는데
확실히 몸이 안 좋은지 졸려서 가는내내 한장도 못읽고 지속 졸았다.
세균들과 싸우느라 속씨끄러운 내몸상태와는 다르게
가을 풍경은 더할 나위없이 평화로웠다.
하늘에는 양때 구름이 가득하고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어 낙하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은행나무에 나비가 잔쯕 매달려 있을줄 알았다 ^^;;
은행나무가 황금색으로 변하는걸 보니 가을도 이제 보내줄때 인가 보다.
약속장소인 삼성역에 도착했다.
오늘도 평화로운 삼성역..
이놈에 공사는 대체 언제 끝나는건지 끝나기는 하는 건지..
한국판 라데팡스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뭔가를 하는것 같은데
난 라데팡스 별로 좋은지 모르겠던데
그냥 한국적인것이 좋은것 아닌가?
빨리 공사나 끝나면 좋겠다.
버스가 거의 도착할때즘 소나기가 잠시 내렸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데 사람들이 전부 반대쪽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있길래 바라보니 무지개가 떠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가 반가웠다.
회사에서 만나 벌써 7년째 인연을 이어오는 동생과의 만남인데
예전에 같이 자주 소주를 마셨던 단골 집으로 향했다.
볶음과 탕요리를 잘하는데
나는 이집 닭도리탕을 정말 좋아한다.
뭐 기본적으로 닭도리탕은 다 좋아한다.
심지어 지난 2틀동안 박여사가 닭볶음탕을 만들어줘서
집에서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이와중에 또 그걸 술안주로 먹으러 왔다.
이집은 깻잎향 가득한 국물이 정말 일품이다.
소주를 비워내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으로 메세지가 왔다.
'대표님 혹시 삼성이세요'
스토리에 삼성역 무지개 사진을 올렸더니
근처에 있는 다른 동생이 연락을 해온것이다.
요즘은 SNS 때문에 죄짖고는 못산다. ㅎ
술을 끊었다고 했는데 오자마자 한잔 비워내더니
맛있다고하며 그냥 모든것을 내려놓고 마시기 시작했다.
오해마시라..난 술을 절때 강요하지 않는다. ^^;;
셋이 서로 다 알고 친한 사이라 술자리도 길어졌다.
일차를 마무리 하고 2차로 또 소주를 마셨다.
정겨운 이야기들이 오가고
빈술병은 늘어가고
얼굴을 붉어지고 혀는 꼬여가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역시 술을 마셨으니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
어제는 모란역에서 내렸다.
이것도 버릇이다.
정신을 붙잡고 있다가 어느순간 잠이들고
잠에서 깨면 놀라서 내린다..
어제도 자다가 깜짝놀라 내렸는데 한참 앞에서 내렸다.
다행히 바로 집앞까지 오는 버스가 있어
다시 정신 차리고 갈아타고 무사히 집에 왔다.
집에 오자마자 기절을 했지만.....
술을 마시며 잠시 잊고 있었는데
내가 몸이 안 좋았다는 사실이다.
오늘 아침 역시나 오한에 열이나고
감기증상에 장염증상까지 예상한 결과였다.
하루종일 약먹고 요양...약먹고 요양..
그렇게 골골 거리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골골 거리고 있는데 아마존에서 메일이 왔다.
몇일전 퍼블리싱 신청을 한 전자책이
라이브되어 판매시작 되었다는 소식이다.
호기심에 시작한 일인데 결국 또 해내고야 말았다.
영어로 책을 쓰고 번역을 하고 아마존에 퍼블리싱을 했다.
책이 판매되리라는 기대는 없다.
그냥 뭔가 해낸것이 중요하다.
아픈 와중에 기분은 좋다.
아마존을 확인하려 컴퓨터에 잠시 앉았는데 책상옆의 극락조가 눈에 들어온다.
몇해전부터 키워오던 극라조에 2주전부터 특이한 가지가 보이더니
꽃으로 변해가고 있다.
극락조 꽃이 피우기가 쉽지 않다던데 신기하다.
박여사와 이 화초가 극락조인이 여인초인지 궁금해 했는데
꽃이 피는걸 보니 극락조인것이 확실해 졌다.
꽃이 안피었음 논쟁은 지속 되었을 것이다.
행운목처럼 꽃이 흔치않은것 같은데
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고 정성스럽게 돌보고 있다.
달력은 넘기다 보니
벌써 내일이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동생들을 만나면서 든 생각인데
서로 정말로 위하면 정말 말도 필요 없는것 같다.
자주못봐도 서로응원하고 걱정하며
늘 상대방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빌어주는것 같다.
왜 나이를 먹으로 귀는 열리고 입은 닫히는것인지 조금을 알것도 같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자의던 타의던 주변에 귀하고 결맞는 사람들만 남는다
그렇다 보니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서로 진심을 알아주는 것이다.
사람이 많을 필요도 없다.
좋은 사람들만 남기면 된다.
장사가 사람을 남기를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인생도 누구를 남기느냐가 관건이다.
요즘 복권가게가 보이면 긁는 복권을 한장씩 산다.
긁는 재미도 있고 이렇게 운수를 점쳐보기도 한다.
다행이 아직 까지 꽝은 없다.
우리 인생도 돌아보면 꽝인적이 없다.
힘들어도 어려워도 그속에서 배우고 결국 남는것이 있다.
좋았으면 추억이고 나빴으면 경험이라고 하지 않던가
꽝이지 않을거라는 믿음만 있다면 인생을 잘 살아볼만한 여정이다.
10월 한달도 잘 살아 내었고
다음달 그 다음 달에도 그렇게 하리라 다짐해 본다.
몸은 아프지만 일기쓰는것도 나와의 약속이기에
지킬것은 지키면서 아파야한다.
자신과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누군가와 하고 지킨다는 것은 더 어렵다.
자신과 가장 이야기 많이하고
자신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
그래야 남에게 관대할 수 있다.
오늘은 약을 먹고 푹자야겠다.
10월의 마무리를 잘하고
새로운 달 11월을 맞이할수 있길 바란다.
매일의 건투를 빌며 모든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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