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의 제목을 불면증 일기로 바꿔야 할까?
한 동안 증세가 없어서 술도 약도 없이 잘만 잤는데
최근 졸리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드물다.
어쩌다 낮에나 잠깐잠깐 졸려
1~2시간 낮잠을 자는 것을 제외하면
수면 패턴이 엉망이다.
최근 몇일 애플 워치를 차고 잠을 자 보고 있다.
술을 마시고 일부러 8시간 정도의 적정 수면 시간을 취한 뒤
수면의 질을 측정해 보고 있는데
역시나 수면의 질이 별로 좋지 못하다.
수면 문제로 몇 달을 고생하고
그 불편함과 문제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이기에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깊게 자는 시간이 한 시간뿐이라니...
어제도 잠이 안 와 소주를 두 병정도 마시면서
영화를 한편보고 거의 04시가 다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이것도 버릇이 되는 것 같다.
하루 할 일을 다 끝낸 후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체계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보상이라면 패턴을 망치고 건강에 해롭기에
안 받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방법의 보상을 생각해 봐야겠다.
https://www.netflix.com/title/81721676
불면증은 불면증이고 어제 본영화를 리뷰해 본다.
어제 본 영화의 제목은 '황야'로
허명행 감독의 액션 영화로 데뷔작이다.
영화에는 마동석과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대략의 플롯을 요약하자면
대지진으로 황폐화된 디스토피아적인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도시는 권력에 의해 생존이 좌우되는 무법의 황무지가 되었고
마동석은 이 위험한 환경을 해쳐나가는 사냥꾼 남산을 연기한다.
그는 파트너 최지완(이준영)과 힘을 합쳐 미친 의사 양기수(이희준)로부터
그들에게 속아 잡혀간 한수나(노정의)를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양기수라는 종교를 맹신하는 위험한 이교도들로 가득 찬 이곳에서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 실험을 수행하는 적들과의 결전을 그린다.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인데
그 와중에도 이희준의 미친 연기는 인정할만하며
강렬한 액션과 결합된 흥미진진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를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오락영화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뻔한 서사와 허술한 전개는 기대했던 수준이라 놀랍지 않다.
미완성의 콘크리트유토피아 같은 느낌이랄까?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별로였기는 하다.
총점은 3.0/5.0 정도 줄 수 있겠다.
요즘은 토스의 은복이라는 캐릭터가 운세를 보내주는데
어떤 정보에 기반을 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점수가 변화무쌍하다.
그런데 확실히 하나은행 운세보다는 뭔가 디테일이 있다.
복채도 요구하는데... 참 돈 버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아침에 일어나 극락조를 보니 꽃이 더욱 풍성해졌다.
어제는 보라색 꽃이 하나였는데 아침에는 두 개로 늘어났다.
정말 어떻게 피어날지 상상도 못 할 모양이다.
모양이야 어떠하든 꽃말도 좋도 징조도 좋은 꽃이라고 하니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기운을 받고 있다.
역사적인 날이다.
어찌 보면 인류의 운명이 달린 날이랄까?
미국 대선이 있는 날이다.
미국의 대통령이자 최근 조금은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계의 보안관을 자처하는
적수가 없는 스트롱한 NO1 국가의 수장을 뽑는 이벤트다.
누가 되어야 인류에 이로울까??
정당이념보다는 그래도 나쁜 놈보다는 정의로운 놈이 좋지 않을까?
멍청하고 무식한 놈보다는 조금 약아도 똑똑한 사람이 좋지 않을까?
사심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모두를 생각하는 쪽이 좋지 않을까?
뭐 그냥 내 생각이다.
우리도 멍청하고 고집 센 리더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는데
멍청한 놈보다는 바르고 똑 부러지는 놈이 더 일은 잘한다.
나는 조심스럽게 51:49 정도로 해리스의 승리를 점쳐본다.
미국인들이 여전히 세계 1등 시민인데
치매환자가 아무리 싫었다고
돌+아이를 뽑아 나라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여전히 기분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늘은 높고 맑고
푸르게 보이던 숲과 나무는 갈색옷으로 갈아입었으며
얼굴로 머리로 스치는 바람이 차다.
https://place.map.kakao.com/1862868329?referrer=daumsearch_local
찬바람 부니 뜨끈한 곰탕이 생각이 난다.
김장까지 마무리했겠다.
시골에 어머님이 시간이 조금 나신다 하여
곰탕을 좀 끓여 드시고 우리도 좀 얻어먹으려고
사골을 사서 보낼 요량으로 단골 고깃집으로 차를 몰았다.
이 집 고기는 질도 좋고 가격도 착한데
사실 사골의 가격이 적당한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다른 데서 구매를 자주안하기에 비교군이 없다.
그러나 소비자는 원래 본인의 소비경험에 비추어 추가 소비를 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믿고 구매를 해서 택배를 보냈다.
시골에서는 뒤뜰에 큰 솥을 걸고
2박 3일 사골을 푹 고아서 곰탕을 만드시는데
정성이 들어간 만큼 정말 진국이다.
아메바는 할머니표 곰탕만 먹는다.
다른 걸 주면 귀신같이 안 먹는다.
고아서 바로 얼려 공수한 곰탕을
팔팔 끓이고 파를 올려 소금과 후추를 더하면
이보다 좋은 보양식은 없다.
정성과 영양가가 들어가 최고의 음식이다.
지금은 이렇게 좋아하고 잘 먹는 음식을
어릴 때는 잘 안 먹어서 그릇을 들고 쫓아다니면서
먹이려고 그렇게도 애를 쓰셨다고 한다.
역시 입맛은 변한다.
https://place.map.kakao.com/461453684
돌아오는 길 플라워마트에 들러
오너먼트와 전구를 샀다.
이제 크리스마스트리 준비가 끝났다.
트리, 전구, 오너먼트 이제 장식만 하면 된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이제 두 달도 채 안 남았다.
경기가 어려우면 길거리에 캐럴도 안 들린다.
요즘은 IP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은데
아무쪼록 이번 겨울에는 거리마다 캐럴도 울리고
정겹고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다.
한편에 트리를 만들어 놓으니 분위기가 새삼 다르다.
모두에게 미리크리스마스를 전해본다.
글 쓰는 시간이 2024년 11월 6일 새벽이다.
내일이면 벌써 입동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다.
7일은 거의 최저 기온이 영하에 근접한다고 한다.
잠깐 추웠다가 다시 풀리기는 할 텐데
그럼에도 이번에는 절기가 맞아떨어진다.
오늘은 겨울의 입구에 서있는 지금과
잘 어울리는 시를 한편 나누면 글을 마무리한다.
겨울의 문턱에서
오정방
이 겨울엔
설령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될지라도
능히 극복하고 헤쳐나갈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곤고한 처지에 이르게 될지라도
오래 인내하고 잘 견뎌낼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억울한 입장을 만나게 될지라도
용서로 보듬고 중보기도할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육신은 많이 갈하고 추울지라도
영혼만은 흡족하고 따뜻할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원치 않은 이별을 당케 될지라도
조금도 후회 없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모두 2024-2025 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길 빈다.
따뜻하게 입자!! 건강이 제일이다.
'백수일기(130일 완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1월 7일, 백수생활 110일째,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에 다녀오다. (20) | 2024.11.07 |
---|---|
2024년 11월 6일, 백수생활 109일째, 계획만 완벽했던 외출 (36) | 2024.11.07 |
2024년 11월 4일, 백수생활 107일째, 몸과 마음은 하나다. (6) | 2024.11.04 |
2024년 11월 3일, 백수생활 106일째, 기록하는 삶 (18) | 2024.11.04 |
2024년 11월 1일~2일, 백수생활 104일~105일째, 김장하는 날 (12) | 2024.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