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호박전을 해서 막걸리를 한잔 마셨다.
적당히 마시니 잠이 쏟아졌다.
적절한 음주는 삶에 도움이.....
어제 보문사에 오르느라 등산을 좀 했더니 피곤했나 보다.
역시 막걸리는 지평이다.
여러 가지 마셔봤지만 적당하게 달고 탄산감도 있어
목 넘김도 좋고 뒤끝이 깨끗하다.
복순도가만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난 소주파다. ㅋ
아침에 아메바가 등교하자마자 서둘러 준비를 했다.
오늘은 예전부터 몇 번 이야기한 구인사에 함께 가보기로 했다.
아침도 거르고 커피 한 잔씩만 텀블러에 챙겨 길을 재촉했다.
편도로 2시가 40분, 가깝지 않은 거리다.
이틀 연속 5시간을 운전해야 하지만 즐겁다.
차장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보고 오디오북도 듣고
허리는 좀 아프지만 나름 힐링의 시간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침도 거르고 달려왔더니 우선 배부터 채워야 해서
구인사 근처의 온달 관광지로 향했다.
관광지 근처는 중간은 가니까 검색을 해서
인기 있는 장미식당을 갔는데 역시나 평점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장미식당만 손님이 붐볐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산채비빔밥을 시켜 먹었는데 된장이 일품이었다.
만족하며 식사를 마무리하고
관광지를 아주 잠깐 둘러보고
상점에서 뻥튀기를 2봉 구입한 후
바로 오늘의 목적지 구인사로 향했다.
https://namu.wiki/w/%EA%B5%AC%EC%9D%B8%EC%82%AC
오늘 가볼 구인사는 불교의 한종파인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절로 잘 알려져 있다.
산을 따라 올라가며 절을 지어 웬만한 대학만큼 규모가 크다.
건물의 대부분이 기도실이나 대중생활실로
불공을 주로 드리는 조계종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기도보다는 생활중심 불교라 그런지 특이한 점이 많았다.
내비게이션을 찍고 가면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이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아무래도 오른편의 상점들에서 운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왼쪽에 천태중앙박물관이라고 큰 건물이 있는데
건물 뒤편은 무료 주차장이다.
무료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그냥 말 그대로 주차장이고
주차장에서 구인사 입구까지 또 이동해야 한다.
이동방법은 3가지이다.
무료셔틀: 미니버스가 10분 정도 간격으로 운영된다.
도보: 걸어가면 입구까지 20분가량 걸리는데 언덕이 심하다.
택시: 택시가 다니는데 기본요금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면 구인사시외버스터미널이 나온다.
정말 시외버스가 운행을 한다.
모든 일반 차량들은 여기서 회차를 해야 한다.
여기부터 진짜 등산이 시작된다.
천천히 구경하고 올라가면 절 끝까지 가는데 한 시간이 더걸린다.
경치가 좋으니 쉬며 올가 가면 좋다.
터미널에서 올라가면 보이는 모습이다.
일주문을 지나 총무원을 지나갈 때까지는
정말 급경사로 올라가기 정말 힘들다.
하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다.
조금 더 올라가면 쿵푸팬더가 모여살 것 같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찰 건물들이 나온다.
오늘은 구인사 김장하는 날이다.
역시 큰 절이라 김장하는 클라쓰가 다르다.
나는 운 좋게 김장하는 것을 올 때마다 본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하는 날 왔다.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인사는 단풍이 정말 아름다운데
아직은 절정기가 아니라 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개안할 정도로 멋진 뷰였다.
사찰의 가장 높은 장소에 위치한 대조사전이다.
특이하게 이 법당에는 부처님이나 불상이 있지 않다
여기는 천태종 종단을 중창한
상월원각 대조사의 좌상을 봉안하고 있다.
하긴 천태종을 만드신 분이니
구인사나 천태종입장에서는
부처 같은 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마지막 건물까지 돌아보고
이제는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하산하는 길도 볼거리가 많다.
산속을 걷는 것이니 공기도 좋고 낙엽도 좋고
걷는 밝걸음이 가벼웠다.
내려갈 때는 셔틀이 없다.
힘들면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내려와 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기왕이면 숲을 느끼며 걸어 볼 것을 추천한다.
내려오는 길은 일주문에서 20여분이 채 안 걸린 것 같다.
주차장에 내려와서 출발하기 전
박물관에 들렀다.
외관은 상당히 크고 화려한데
내부에는 생각보다 많은 전시물은 없었다.
조용히 목탁소리가 나고
천태종의 역사적 사료를 전시하고 있었다.
휙한바퀴 둘러보고 아메바 하교시간에 맞춰야 해서
차를 몰아 귀갓길을 재촉한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연속 5시간 운전은 이젠 무리인가 보다.
졸리고 피곤 하여 반신욕을 하는데
욕조 안에서도 눈은 충혈돼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런데 뭔가 뿌듯하다.
하고자 했던걸 하나 해냈으니
뭔가 달성했다는 성취감이 있다.
삶은 이러한 작은 성취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소소한 성공들이 모여
우리의 전체적인 삶을 만들어 간다는 뜻이다.
큰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작은 성취들이야말로
우리들의 인생 그 자체이다.
내일은 또 어떤 사찰에 가볼까?ㅋ
다시 한번 말하지 만 난 무교다 ㅎ
편안한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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