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일정이 없어 아침 좀 이른 시간인 9시 30분
조조영화를 보자로 약속을 하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새벽에 약을 먹고 잠이 들었는데
오랜만에 깊이 잠들었던 것 같다.
눈을 떠보니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며칠 잠을 못 잤더니 정신없이 자버렸다.
허겁지겁 일어나 다음 영화를 찾아보니
다행히 11시에 다음 영화 상영 스케줄이 있었다.
지체할 수 없어 빠르게 준비하고 극장으로 향한다.
https://youtu.be/dcXfK0nuRzk?si=dn8ICok_BIn-rLrm
오늘 본 영화는 글래디에이터 2이다.
거장 리들리스콧 감독의 영화로
2000년 러셀크로우 주연으로 개봉해서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으며
오스카상을 5개나 받았던 그 작품의 속편이다.
무려 24년 만에 같은 감독이 선보인 대작이자 기대작이었다.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북부군 총사령관이자 펠릭스 군단의 군단장이었으며
진정한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충복이었다.
살해당한 아들의 아버지이며 살해당한 아내의 남편이다.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이 생에서 안 된다면 다음 생에서라도
전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이자 인상적인 장면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남아 있는 전작의 주인공
막시무스의 인기를 과연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고대 로마의 이미지를 웅장하게 표현한 영상미를
더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
큰 기대를 가지고 극장으로 향했다.
역시 백수의 특권 화요일 아침 오전 시간 극장은 그야 말로 대관이나 마찬가지였다.
극장을 전세 내어 대작을 즐기수 있음에 대만족이었다.
영화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후 16년 시점에서 시작한다.
로마는 쌍둥이 황제의 폭정 속에 시달리고 있으며
여전히 정복 전쟁 중인데 이 영토확장 전쟁 중
온 시민의 존경을 받는 장군 아카시우스에게 패해
로마의 노예로 전락한 하노가 이번영화의 주인공이다.
예상했다시피 하노는 전편의 루시우스가 장성하여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그래픽은 세련되고 스케일도 웅장했다.
그럼에도 전편을 이끌었던 막시무스의 묵직한 카리스마보다는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다시 한번 글래디에이터 원작이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볼 것 많은 액션 쇼였다.
5점 만점 3.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들의 지도자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시대의 비극이 너무도 처참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사람을 사고팔고...
출생으로 계급을 나누던 시대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내 손으로 뽑을 수 있음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현실정치가 생각나 더욱 신물 나고 역겨웠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오며 동네 초밥집에 들러 초밥을 포장했다.
아메바가 시험시간이라 일찍 하교하기 때문에
같이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갑자기 초밥만큼 좋은 음식이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양학적으로 영양분이 풍부하고 저칼로리이고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종류도 형태도 다양하여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하다.
그렇기에 점심이나 저녁 메뉴로는 손색이 없다.
저녁에 간단한 술에 곁들이기도 충분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의외로 호불호가 좀 있다.
초밥 대중화를 꿈꾸고 진출한 기억도 많고
해외에서 들어온 브랜드도 있는데
생각보다 대중화를 잘 이끌지 못하는 느낌이다.
가장 자본주의적 음식인데 언제부터인가
Instagramable 하지 않은 장소는 인기를 끌지 못한다.
결국 오마카세와 노포 정도 남게 되고
대중화는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뭔 이런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슬픈 현실이다.
맛있고 경쟁력 있는 초밥집이 많아지면 좋겠다.
오후에는 책을 좀 읽고 글을 쓰다 갑자기 졸려서
낮잠을 한 2시간 동안 잤다.
계속 졸리는 것을 억지로 참고 일어났다.
어제 잠을 좀 자려고 약을 좀 세게 먹었더니
그 여파가 계속 있는 듯하다.
글을 쓰는 시간 11시 20분 이제 좀 정신이 드는 것 같다.
정신 차려보니 벌써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다음 주부터는 24년 복기도 하고
25년 만다라트도 작성하기 시작해야겠다.
사람도 만남만큼 헤어짐이 중요하듯
계획만큼 중요한 것이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에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야심 차게 다양한 계획과 결심을 세우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의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하다"는 말처럼
잘 마무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복기하는 자세이다.
복기란 바둑, 장기, 체스 등의 대국이 끝난 뒤
해당 대국의 내용을 검토하기 위하여 두었던 순서대로
다시 두어보는 일이다.
알고 있듯 과거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잘못된 점을 교정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이다.
지나간 시간을 복기하며 실수를 찾고 더 나은 전략을 고민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플레이어가 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반드시
성취와 실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또 어떤 부분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성장하고 다시 계획한다.
복기하는 자세를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실패나 실수를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복기의 첫걸음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정말 필요하다.
한 해 동안의 성취와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
우리는 종종 작은 성취를 지나치기 쉬운데
이러한 작은 성취들이 모여 우리의 큰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삶의 만족이 시작되며
이 마음은 우리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마무리를 잘했으면 다음순서는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다.
마무리하고 끝내면 늘 제자리에 있게 된다.
복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해를 맞이하거나 목표를 리뉴얼하는 것이 아니다.
더 나은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목표를 늘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계획해야 한다.
이처럼 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한 이유는
결국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이다.
복기하는 자세를 통해 우리는 성취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실수를 교정하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연말이다.
모두 한 해를 돌아보며 잘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이 작은 울림이 되어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언제나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응원하며.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늘 따뜻한 봄날이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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