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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11월 25일~26일, 백수생활 128일~129일째,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산다는것 .

by SSODANIST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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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무기력하며 잠을 찾는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왔던 대답을 

책 한 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를 푼 것처럼

오래전부터 하지 않고 미룬 숙제를 해낸 것처럼

마치 수학계의 난제가 있듯 인생을 난제를 풀어낸 기분이다.

 

https://ssodanist.tistory.com/880

 

[북리뷰] 도망친곳에 낙원이 있었다.

제목 :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원제 : Mediocre Monk: A Stumbling Search for Answers in a Forest Monastery부제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저자: 그랜트 린즐리 옮긴이: 백지선출판:

ssodanist.com

      

경력휴지기를 가지며 여러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일하는 의미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대한 생각이었다.

일 잘하다 웬 뚱딴지같은 인생 타령이냐 싶겠지만

늘 생각과 머리 한편에는 레드라이트가 켜져 있었다.

모든 인간에게 태어난 이유와 의무가 있다면

그것이 매일 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반복된 일을 하며 지내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어왔다.

승진, 연봉, 돈... 물론 중요하겠으나

그것이 인생의 진짜 의미를 줄 수 없다는 것을 

50에 가까워지며 아주 희미하게 알아가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뭔가에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엄청나게 고독하게 고뇌하고

아주 철저하게 세상과 단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티베트이나 히말라야를 꿈꿨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제목처럼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사람이 뭔가 심각하게 갈구하고 고민하여

어렴풋하게 깨닭음을 얻는 과정은 알 것도 같다.

 

뭔가를 강하게 갈구하다 보면 

세상과 단절을 꿈꾼다.

찾아간다기보다는 도망친다는 표현이 맞다.

도망친곳에서의 여러 제약들을 마주하다

결국은 시간에 기대게 되는데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대게는 잠을 택하게 된다.

 

나도 자발적으로 일로부터 도망 오니

삶의 여러 제약이 생겼고

그로부터 현실도피하여 시간에 기대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무기력했었다.

그래 그동안 따라다닌 그 무기력함의 정체는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기 못하는 하나의 병이었다.

술 마신 다음날은 숙취를 핑계로

오지도 않는 잠을 눈을 감고 억지로 청하며

시간이 지나 밤이 오기를 기다렸으니

병도 아주 중병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그런 과정을 겪어보며

결국은 뭔가 더 가지려는 것보다는

내려놓고 인정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닭게 되는 시점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곤 이내 평화가 찾아온다.

 

확실하지는 않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인 것 같고

많은 책들의 서사도 이와 비슷하다.

특이나 깨닭음이나 해탈을 말하는 책들은

거의 완벽하게 비슷한 서사를 띤다.

참지 못한 괴로움에 하루아침 호사스러움을 

내팽개치고 어디론가 숨어든다.

그리고는 고집스러운 자아와 하루에도 100번넘 게

싸우다가 어느 순간에 고요를 찾고 평안을 얻는다.

진정한 자아를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게 되는 시점이다.

 

아직 멀었다 싶지만

그런 과정을 흉내 내고 있다.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 하여 말을  많이 줄였다.

주변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볼 정도로

너무도 명확하게 느끼고 있다.

그러고 보면 원래도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나 자신을 찾고 있다.

침묵을 못 참던 나를 즐기는 나로 바꿔보려 한다.

보이는 것 뒤에 참모습을 보려고 노력 중이다.

상대방의 요구보다는 욕구를 봐야 한다고

그렇게 가르치길 좋아했는데

나조차 보이는 것에 일희일비하고 있었다.

성공과 실패도 고민해 보고

주어진 그리고 남겨진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진진하게 생각해 보고 있다.

그리고는 어느 시점에 답을 얻을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조바심 내지 않으려 한다.

조바심 낸다고 바뀔 것도 없다.

그냥 조금씩 나도 세상도 알아가면 된다.

 

책 한 권에서 참 많은 삶의 지혜를 배운다.

이래서 책을 좋은 스승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책은 절대로 좋으면 안 되겠다.

 


어제저녁에는 술약속이 있었다.

요즘은 경기가 안 좋아 회사들도 다 어려운지

면담을 요청하는 후배들이 많다.

안타깝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소주 한잔 사줄 수 있는 것뿐이라 

미안하기도 한데 술 한잔하고 나면 에너지를 얻는다니

그것으로 위로를 얻고 있다.

 

 

https://place.map.kakao.com/1389397472?referrer=daumsearch_local

 

옥된장 서현점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35번길 5 1층 106호 (서현동 261-5)

place.map.kakao.com

 

어제는 서현에 옥된장이라는 음식점을 갔는데

생각보다 음식맛도 좋고 사장님이 친절하셨다.

그래서 2시간 만에 소주를 각 4병 정도 마셨다.

일단 밑반찬으로 김치찜을 무한 리필해 주신다.

메인안주 나오기 전에 벌써 한 병각이다.

그리고 어제는 모둠 수육을 시켰는데

양이 제법 많고 맛도 있는데 계속 먹으면

좀 느끼함이 올라온다. (내 기준에서)

국물은 생각보다 후추향이 진하고 매콤하다.

그래서 6병을 마시고 메인인 된장전골을 추가했는데

역시나 술안주는 된장이 훨씬 입맛에 맞았다.

추가로 어리굴젓도 시켰는, 이게 물건이라

덕분에 계획에 없던 밥도 한 공기 먹었다.

짜다고 소문난 다음 평점이 4.5점 인 것을 보니

맛집은 맛집인 것 같다.

밥을 먹은 덕분인지 과음을 했는데 숙취도 없고

속 쓰림도 없다. 추천할만하다.

 

이제 내일이면 백수생활이 130일째이다.

내일로 백수 일기는 마지막으로 하고자 한다.

원래 계획도 그랬고 곧 백수가 아니기도 하기에

다른 주제로 글은 계속 써갈 것이다.

 

잘했던 못했던 어설프던 아니던

그래도 백수기간 글로 기록을 남기겠다는 다짐이자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살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은 목숨처럼 소중히 여긴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관계의 신뢰란 것을 쌓아간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약속은 바로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살아보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성장과 행복의 열쇠이다.

특히나 어려운 약속을 지키는 것은 그 성장과 행복을 더한다.

자신과의 약속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우리는 늘 목표를 세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목표는 누굴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기로 결심하는 순간

 자신과의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 약속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자기 존중의 표현이기도 하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로써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존중받을 수 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믿는 행위이다.

그리고 해보니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책임짐을 배운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킴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이는 사람으로 더 성숙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자기 책임은 스스로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삶을 더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한다.

그러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꾸준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종종 어려운 상황이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그러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력을 강화하고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하다.

꾸준한 노력은 작은 성취를 통해 큰 성취를 이끌어낸다.

작은 성공을 쌓아가며,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약속은 자신과의 약속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과 성공의 열쇠이다. 
쉽지 않겠지만 언제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갈 당신을 응원한다

 

세상이 망할 것처럼
우박이 쏟아지고 비바람이 불더니 공기가 차갑다.

모두 건강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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