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고의적으로 시작한 백수생활이 130일을 맞았다.
어쩌면 시한부 백수생활이었다.
언제라도 몸과 정신이 회복되면
다시 있을 곳으로 돌아가리라 마음먹었었고
이제 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일원이 되기 위해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백수생활을 마무리한다.
마무리하려고 보니 늘 아쉬운 것이 많다.
이걸 좀 해볼 걸
거기를 좀 가볼 걸
그걸 좀 배워보면 어땠을까?
잠이라도 푹 자 둘 것을
늘 무언가의 마무리는 아쉬운 것 같다.
살다 보면 참 많은 순간들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들의 변화가 더는 없을 것을 알 때
문득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언제나 마무리 순간이 오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들이나
하지 못한 일들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게 마련이다.
평소처럼 바쁘지 않은 일상을 살았지만
그럼에도 무엇 때문에 바쁘고 숨가펐는지
약속, 꿈,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시간들처럼
삶을 이루는 모든 부분들을 놓치고 미루기 일쑤였다.
이러한 아쉬움은 또 그 시간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무엇을 소홀히 했으며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가?
이러한 돌아봄의 순간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때론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만
그것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미루었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며
소중한 시간을 더욱 귀중히 여기게 된다.
자발적인 선택이었지만 한창일할 나이에
그것도 임원생활 중에 모든 것을 박차고
인생의 어려움과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지만
그 두려움과 걱정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질 수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통해 조금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아쉬움이 한가득이지만
나에게 어떤 130일이었나.?
가족과 함께 보낸 130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주 놓치곤 했던 작은 순간들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
함께하는 식사, 나누는 대화, 함께하는 주말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커다란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무더운 여름 함께 땀범벅으로 누볐던 상해와 오사카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미루어왔던 공부도 했다.
환경에 관심이 있어 ESG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늘 미루었는다.
주어진 시간에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며 자격증을 땄고
이는 나 자신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지식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배움의 즐거움은 앞으로도
나를 조금씩 계속해서 성장하게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다양한 관점을 접하며
나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그것을 통해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더욱 풍부해졌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나의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단언하건대
책만큼 좋은 취미도 좋은 스승도 좋은 세상도 없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였다.
건강을 찾아가는 이 여정은
단순히 몸을 단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매일 조금씩 건강해지는 몸과 함께 마음 또한 더 강해졌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좋은 루틴을 만들었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시작점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가고자 한다.
지난 130일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시간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
끊임없는 배움의 즐거움
책을 통해 얻는 지혜
그리고 건강한 몸과 마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 모든 경험들이 모여 나는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그 가치를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
백수일기'라는 주제로 매일 글을 쓰는 경험은
예상치 못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백수로 지내는 130일 동안
시간은 때때로 적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오롯이 나의 몫이었다.
그러한 시간 속에서 매일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자기 이해를 깊게 하는 과정이었다.
백수로 지내면서 하루하루의 일상은 단조로울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무한히 풍요로웠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내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나의 목표와 가치관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나에 대해 오롯이 생각하고 나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글쓰기는 나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백수로 지내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순간들도 글로 기록하며
그 속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게 되었다.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공원에서 산책하며 마주친 작은 꽃들
누구와 일상에서 나눈 짧은 대화
이러한 일상 속의 작은 순간들은
나의 글을 통해 더 또렷이 기억되어
좋은 추억과 기억으로 저장되었다.
그리고 매일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꾸준함의 가치를 알려주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쓰는 습관은
나의 삶에 규칙성을 부여했고
작은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글씨 기는 좋은 루틴이 되고 좋은 루틴은 바른 일상이 되었다.
바른 일상은 풍성한 삶을 가져다줄 것이다.
여러분도 자신의 일상을 글로 기록해 보라.
그 속에서 얻는 힘과 위로는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다.
스스로 약속을 지키며 130일 나름 알차게 보내왔다.
이제 오늘의 글로 백수 일기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주제를 생각하여 글을 계속 써나갈 것이다.
지난 130일 출근할 곳도 벌이도 없는 가장을
묵묵히 바라봐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킨 나를 대견해하며
백수 일기를 마무리한다.
내가 그렇기 원했기 때문에
나는 130일 이전보다 성장했고
더 좋은 어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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