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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284

2024년 1월 6일, 금주 37일째, 23~24 아시안컵 준결승 언제나 그랬듯 또 평범한듯 정신없는 삶의 하루가 지나갔다. 이제는 뭘 위해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른채 시간과 건강을 갈아 넣어가며 그 댓가로 돈을 벌로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들이 싫었고 잠시나마 잊고 싶어 그렇게도 술을 즐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만큼은 잊어 버릴 수 있었으니....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있겠는가 생각해보면 술을 즐겼던 이유는 만들자면 100만가지가도 넘는다. 술 약속이 없으니 저녁 시간이 여유가 있어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어제는 퇴근을 하고 주니어를 데리고 처음으로 축구 교실을 갔다. 벌써 일년 전부터 배우 겠다고 난리 였는데 진정성을 확인하다가 시간이 좀 흘렀다.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또래 아이들과 금방 친해져서 한 시간 땀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 2024. 2. 7.
2024년 2월 5일, 금주 36일째, 눈이 왔던 날 최근 몇 일간 포근한 날씨가 유지 되더니 오늘 오후에는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내리고 그칠 줄 알았던 눈은 밤새 이어졌고 아침에 창을 열어 보나 먼산은 설산이 되어 있었다. 기온이 높은 탓에 집앞에는 눈이 많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나무 지붕 위에는 딱 보기 좋게 흰 눈이 소복히 내려 앉아 있었다. 술에 댜한 추억들이 참 많은데 특히 눈오는 날 추억이 참 많은 것 같다. 그중 생각나는 두가지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아직도 20대 초반 자주가던 단골 술집에 대한 기억은 유난히 생생하다. 그 시절 겨울 눈이 펑펑 쏟아지는 저녁이면 약속이나 한듯 눈길을 뚫고 하나 둘 술집으로 모였다. 그 시절 죽고 못사는 멤버들이 있었는데 고등 학교 친구들로 웃긴놈 이상한놈 경겨운놈 그 성격도 가지가지 였다. 술집 .. 2024. 2. 6.
2024년 2월 3일 ~ 4일, 금주 34~35일째 명절이긴 한것 같다. 여기 저기 선물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역시 이지지를 바꾸려면 오래 걸리는것 같다. 왜 모두 술을 사주는 것일까? 잠시 의아했지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고 나는 원래 술을 좋아하는 사람 이었었다. 그것이 내가 사람들에게 심어놓은 나의 이미지 이고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 물이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 결국 내가 된다. 예전에는 건강을 잃으면 모두다 잃는거라 말해왔다. 그런데 그것도 트랜드 아웃된것 같다. 영화 랜스키에 나왔던 짧은 동영상이 생각난다. https://youtube.com/shorts/aBVuA7qbayE?si=FcSFIOlqhGyIf6cp "When you lose your money, you lose nothing" "When you lose your health .. 2024. 2. 5.
2024년 2월 2일, 금주 33일째 또 다른 주말 별반 특이 점이 없는 하루가 또 지나갔다. 여기서 특이점이란 술과 관련된 특이점 이다. 일과 삶은 언제난 다이나믹하다. 어느 하루도 평온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다. 평온한 날이 있으면 왠지 불안하고 무슨일인가 생기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 였다. 그래서 요즘은 정말 아무일도 일도 나지 않는 지극히 평온한 그 순간들이 너무 좋다. 벌써 한 주 후면 설 명절이다. 몇 년전만 해도 명절이 되면 왠지모르게 기대 되고 즐거웠다. 부모님을 뵐수 있었고, 고향의 냄새 고향의 정취 모든 것이 따뜻했다. 그리고 또 하나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코흘리게 시절 추억들을 술안주로 밤을 세워가며 소주병을 기울이던 추억이 있었다. 자주 마나지 못해도 늘 어제 만났던것 같았고 안주가 훌륭한 것도 아니었지만 너무도 풍성한 술자리 였다... 2024. 2. 5.
2024년 2월 1일, D+32, 오랫만의 분노 그리고 술 생각 여느 때 처럼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는 하루 였다. 치료 덕분에 적당히 수면을 취하고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 가족과 같이 아침을 먹고 외부에서 오전 일정을 하나 소화 하고 점심시간 즈음 회사에 도착한다. 점심부터 저녁때까지는 쉬는 시간 없이 보고 일정이 있다. 일정이 좀 여느때보다 빡빡했지만 그냥 특별할 것 없는 늘상 있는 약간의 의사결정을 수반한 보고 일정 이었다. 그런데 어디서 부터 틀어진 것인지 첫 미팅 부터 방향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회사의 비용과 효율성을 위해 누군가는 열심히 문제를 찾고 개선점을 고민하고 긴시간 많은 많은 사람들과 노력을 했을텐데 논의 내용이 논점을 한참 벗어나고 있었다. 결국은 결론 없이 보고를 위한 보고를 예약한 후 마무리 1차 타격.... 원래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걸 모르는 .. 2024. 2. 2.
2024년 1월 31일, 금주 한달 달성 작심삼일 작심 일주일 작심 열흘 작심 한달 오늘 드디어 새해 큰 결심이 었던 금주 한달이 지나갔다. 일생을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다른 어떤 주제들은 대부분 확신을 가지고 임했다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해내고야 만다는 다짐이 있었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 기운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금주는 달랐다. 시작하며 나조차도 내자신을 의심하고 있었고 주위의 반응마저 비슷했기에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문을 수없이 떠올렸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낙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던것 같다. 그렇게 실천 하다보니 결국 많은 걱정들이 기우가 되었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금주 한달을 맞이 하게 되었다. 참 다행이고 나름은 뿌듯한 순간이다. 그리고 금주 한달을 기념이난 하듯..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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