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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42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1월 1일_작은 걸음이 진짜 성장이다 날씨: 공기가 시원하고 하늘은 맑다.기온: 최저9도, 최고 15도매일 달리기고 웨이트를 시작한 지 어느새 한 달이 좀 넘어간다.달력을 보니 빨간 동그라미가 하나씩 늘어나 있었다. 달린 날을 표시한 것이다. 처음 며칠은 군데군데 비어 있었지만, 점점 빈틈이 줄어들었다. 지난 일주일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빨간 동그라미가 있었다.처음엔 그저 몸을 깨우는 정도였다.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숨이 찼고, 다리는 무거웠다. 오 분이 채 되지 않아 멈춰 서서 숨을 헐떡였다. "나는 역시 운동은 무리인가? 안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상했다. 며칠이 지나자 오 분이 조금 덜 힘들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오 분이 십 분이 되었다. 이주일이 지나자 십 분이 이십 분이 되었다. 마법 같았다.하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2025. 11. 1.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0월 31일_고요가 말해주는 것들 날씨: 기온이 좀 올라 춥진 않은데 미세먼지가 출현했다.기온:최저 8도, 최고 19도10월의 마지막 밤.창문을 살짝 열자 차가운 바람이 들어온다. 낮에는 햇살이 따뜻했는데, 밤이 되니 온기가 빠져나간다. 공기가 다르다. 9월의 바람과는 확연히 다른, 11월을 예고하는 차가움이다.그 온도차가 계절의 경계를 알려준다.조용히 창가에 서서 바깥을 바라본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제 시간에, 제 속도로 땅으로 돌아간다.오늘따라 유난히 세상이 조용하다.평소라면 들리던 배달 바이크 소리도, 사람들의 목소리도,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도 잦아들었다. 달력 한 장이 저물어가는 날,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씩 낮아지는 것 같다.한 달의 끝은 언제나 이렇.. 2025. 10. 31.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0월 30일_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날씨: 기온이 좀 올랐다. 일교차가 크다기온:최저 5도, 최고 17도아침부터 일정이 어긋났다.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몸이 무거웠다. 어젯밤 불안한 꿈을 꾸었던 탓일까. 샤워를 하고 차를 우리는 동안에도 마음 한쪽이 무거웠다. 회의는 예정보다 한 시간이나 길어졌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는데, 의견이 갈렸다. 메일함에는 읽지 못한 메시지가 쌓여갔고, 오후에 해치우려던 일들은 하나도 손대지 못했다. 점심도 거르고 책상에 앉아 있었지만, 해야 할 일은 줄어들지 않았다."오늘은 왜 이렇게 안 풀리지?"그럴 때면 괜히 아침에 본 불길한 타로운세가 생각나고 마치 세상이 나를 방해하려는 것처럼 운이 없는 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계획이 틀어지는 날이야말로 삶이 나를 조용히 가르치는 날이다.. 2025. 10. 30.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0월 29일_삶의 유연함 날씨:청명하지만 아침저녁 쌀쌀하다.기온: 최저 3도, 최고 17도삶은 늘 예측을 벗어난다.아침에 세운 계획은 점심 전에 무너지고, 다짐한 마음은 저녁이 되면 흔들린다. 사람의 마음은 물처럼 흘러 그때그때 다른 방향으로 새어 나간다.그럴 때마다 본능적으로 그것들을 "붙잡으려" 했다. 흐름을 통제하고, 모양을 맞추려 애썼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예측하고, 관리하려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할수록 삶은 더 멀어졌다. 손아귀에 꽉 쥔 모래알처럼, 힘을 주면 줄수록 더 빠르게 빠져나갔다.브루스 리의 "Be water, my friend." 물이 되라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냥 그런 격언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근 몇달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던 .. 2025. 10. 29.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0월 23일_꾸준함이 만드는 기적 날씨: 흐린듯 맑다.기온: 최저 10도, 최고 19도. 햇살은 부드럽고, 공기는 차갑다. 매일 비슷한 듯하지만, 조금씩 다른 아침이다. 신발 끈을 묶으며 문득 든 생각 "오늘도 그냥 어제처럼 해보자."어제와 다를 것 없는 그 마음이, 이상하게도 든든하게 느껴진다.시작보다 어려운 건 '지속'이다시작할 때는 누구나 뜨겁다. 새 운동화를 신고, 새 노트를 펼치며, 마치 새로운 내가 된 것처럼 들뜬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그 의욕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낸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린다."오늘은 좀 쉬어도 되잖아."나 역시 그 유혹 앞에 많이 흔들렸다. 아니, 무너졌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40대 후반,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예고 없이 찾아온 공황장애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숨이 막히고, 심장.. 2025. 10. 23.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0월 22일_멈춤의 용기 날씨: 맑음, 하지만 바람이 차다기온: 최저 5도, 최고 16도오늘 아침은 유난히 바람이 차다. 얼굴에 닿는 공기가 살짝 따갑고, 입김이 눈에 보이는 느낌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름 끝자락의 습한 공기가 남아 있었는데, 이제는 완연히 가을이 깊어졌다. 아니, 어쩌면 이미 겨울의 문턱인지도 모른다.시간은 이렇게 빨리 흐르는데, 나는 그걸 늘 뒤늦게야 알아차린다.늘 왜 그럴까?🏃 우리는 왜 멈추지 못할까우리는 대부분 '달려야 한다'고 배웠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쉬면 뒤처질 것 같고, 잠깐 멈추는 것도 죄스러워진다. 그래서 나 역시 늘 달렸다. 아침부터 회의, 보고서, 메시지 알림, 수십 개의 카톡방, 그리고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가끔은 내가 걷는 건지, 쫓기는 건지조차 모르고 살아왔다. 그리고..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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