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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125

2024년 8월 31일, 백수 생활 42일째, 아직도 4개월이나 남았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여전히 식사를 마음대로 못하고 있고물배를 열심히 채우고 배고픔과 복통에 고통을 받고 있지만근육통과 오한이 많이 사라져서 2~3시간은 잔 것 같다.여전히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충분히 만족한다.이렇게 조금씩 만족하는 마음을 배워가야 한다. 이 만큼이나 남았다고 생각해야지이것뿐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울해지고비교하는 순간 비참해진다.가진 것에 이룬 것에 감사하며 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그렇게 감사함을 느끼며 주말 토요일일을 시작한다. 어제 불금을 보내고 온 박여사는 집에 두고아침 일찍 아메바를 픽업하여 학원에 내려주고 나는 언제나 그랬듯 도서관으로 향했다.아침일찍 운전하며 둘러본 하늘과 주변은 이제 제법 가을의 향기가 난다.그리 무덥지도 않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 2024. 9. 1.
2024년 8월 30일, 백수생활 41일째, 시간의 흐름을 느끼자 여전히 잉여로운 일상 3일째를 보내고 있다.자다 깨다를 반복을 하다 보니 편히 잘 수가 없어 해가 중천임에도 침대 위에 누워있다.오전에는 침대와 거실 화장실 다해봐야 몇 미터 안 될 공간을못쓰게 되어버린 몽뚱아리를 이끌도 나름 움직였다.너무 누워 있으니 허리가 아파서 가끔 읽어나 책상이나 소파에 기대는 시간 빼고는 더위 먹고 약 먹은 병아리처럼꾸벅꾸벅 졸거나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고 있다.이 얼마나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인가.정말 아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몸이 아프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이엄청난 성격의 변화와 심적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는 나이가 되다 보니갑자기 눈이 번쩍 떠졌다. 정신 차려야겠다. 몸은 아프지만 일어나서 시원한 냉수.. 2024. 8. 31.
2024년 8월 29일, 백수생활 40일째,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완전한 잉여인간으로 다시 하루를 보냈다.백수 생활을 잘 지내고 있다는 뜻도 있지만몸이 아프니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삼시 세끼 죽 먹고 약 먹고 누워서 자다 깨다핸드폰 잠시 보고 TV도 틀어보고물 마시고 화장실 들락거리고정말 뭐하나 세상에 도움 안 되는완벽한 잉여인간의 삶을 살았다.돌아보면 이렇게 쉬고 싶었던 게 아닐까?아무것도 안 하고....생각하지 않고의식의 흐름대로... 해보니 아주 쉬울 것 같은데이것도 쉽지도 않다.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고 의식의 흐름대로 살 수도 있겠는데복잡한 머릿속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있다면 꺼버리고 싶을 정도로몸은 아프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나머릿속은 복잡하고 뭔가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만 돌아보면 그다지 중요한 것도 아니다.내년 이.. 2024. 8. 30.
2024년 8월 25일, 백수생활 36일째, 불면증을 대하는 자세 스콜성으로 하루 한번 내지 두 번 비가 내릴 뿐날씨가 다시 뜨거워지지는 않고 있다.다만 기온이 드라마틱하게 내려가고 있지는 않고습기가 아주 높아서 축축하고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시간 11시 45분을 지나고 있고지금 기온은 24도다 불과 한주전과 비교해서 거의 5~6도 정도 낮아졌으니확실히 기온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일기 예보가 맞다면 올해 남은 날짜 중여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날 중에 가장 더운 날이 오늘이었다.오늘은 기점으로 1도씩 떨어져 한 주 후에는 낮 최고 기온이 20도 때로 떨어질 것이다.30도와 29도는 또 느낌적 차이가 크다.더울 때는 또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지나간다고 하니 또 아쉽다.난 그 뜨겁던 여름을 충분히 즐겼는가?그 지나간 시간에 후.. 2024. 8. 26.
2024년 8월 23~24일, 백수생활 35일째, 메멘토 모리 처서의 매직이 통한 것인지날씨가 정말 시원해졌다.뭐 '시원하다' 까지는 아닌데올여름 더웠던 것에 비하면 시원하다는 것이다.오해 하지 마라 아직 덥기는 덥지만사막 한가운데 있다가시원한 물 한잔 마신 느낌이랄까? 가장 큰 변화는 외부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면보일러 난방을 틀어놓고 나간 것이 아닌가착각할 정도로 온 집안 바닥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는데(마치 온돌 30도를 맞춰놓은 느낌의 온도였다.)이제는 더 이상 그런 느낌은 없다.그냥 장판 아래는 차가운 시멘트가 들어 있는 그 느낌 그대로 전달이 된다. 현재기온 24.1도 낮 최고 기온은 33도로 심지어 어제보다 1도 높았는데12시경 밤의 기온은 오늘이 1도 이상 낮다.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풀벌레 소리가 점점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아.. 2024. 8. 25.
2024년 8월 22일, 백수생활 33일째, 14번째 절기 처서, 조금은 시원해졌다.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하늘 한 쪽은 파랗게 맑아 있는데한쪽에서는 비가 무섭게 쏟아지기도 하고또 어떨때는 부슬부슬 봄비처럼 내리기도 했다. 새벽인 지금은 비가 완전히 그쳤고 오랜만에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이 시원한 바람을 창문을 통해 외부에서 맞으면 글을 쓰고 있다.현재기온 25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기온이고오랜만에 느낄수 있는 날씨다.오늘은 귀뚜라미 소리마저 정겹다.더울 때는 극히 짜증 났는데...역시 사람은 기분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그래서 이 기분은 컨트롤 잘해야 한다고 하는 것 같다. 이상하게 오늘은 매미우는 소리가 전혀 안 들린다.여름은 절정은 끝난 모양이다.풀벌레 소리 요란하고가끔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릴뿐이다.정말 가을이 오는 것 같다.기쁘다.진심이다.사람이 살 수 있는..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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