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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끊기기록63

2024년 4월 4일, 금주 95일째,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이제는 정말 외투를 입지 않아도 될것 같다.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긴옷 아래로 끈적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되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주중의 루틴으로 추우나 더우나 비오나 눈오나 5천보 이상을 걸어 보려고 하는데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고 생각한지 2주도 안되어 벌써 땀이나는 계절이구나 생각하니 좀 서글프기도하고 기후가 정말 많이 변한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오늘은 논현에서 출발 도산공원 가로수길을 걸어 돌아왔다 곳곳에 벚꽃은 이미 만개하여 살랑살랑부는 바람에 떨어져 날리는 것도 보였다. 25년 전 고등학교 시절 가까운 공원에서 벚꽃이 떨어지면 종이 소주잔에 떨어지는 벚 꽃잎을 받아 새우깡 안주로 깡소주를 낙화주라고 부르며 많이도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참 낭만이라는것이 있었.. 2024. 4. 4.
2024년 4월 2일, 금주 93일째, 술에술탄듯 물에물탄듯 지극히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었고 마무리되고 있다. 짧은 하루에도 감정의 기복이 있다. 기분이 좋을 때고 있었고 나쁠때도 있었다. 긍정의 마음에 화이팅이 넘칠때고 있었고 만사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고 있었다. 좋은 사람이 있어 챙겨주고 싶다가도 꼴도 보기싫어 멀리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마음의 수양이 아직도 멀었다는 뜻이다.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누군가를 미워하는것이라고 하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100번을 다짐에 보지만 정말 쉽지 않은것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인 것 같다. 처음엔 나도 사람을 싫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 싫은 것이고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사람을 탓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데 아니었다. 사람이 싫은 것이었다. 세상에는 정말 나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2024. 4. 3.
2024년 3월 27일, 금주 87일째, 우리가 풀 수 없는 문제들 내 시경 수면 마취는 어제 했는데 왜 이렇게 졸음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오랫만에 MSG로 감칠맛을 낸 점심을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날씨도 따뜻해 그런지 식곤증인지 뭔지모를 졸음이 쏟아진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나른함 이었다.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따뜻하고 콩나물 시루같은 사무실은 산소 부족인지 연신 하품이나고 당장이라고 쓰려저 자고 싶은 날이었다. 그러나 보는 눈도 있고 생리 현상에 무릎꿇고 싶지 않아 신발을 같아 신고 급하게 몸을 움직여 밖으로 나섰다. 딱 걷기 좋은 날씨다. 비 온후라 미세먼지는 없고 적당히 따스한 바람 최적의 조간이다. 거리의 사람들은 벌써 옷이 많이 얇아져 있다. 압구정이 아주 가까워서 그쪽으로 가끔 걷는데 두꺼운 옷들을 벗어던지고 벌써 봄을 지나 여름을 준비하는 멋쟁이들이.. 2024. 3. 28.
2024년 8월 25일, 금주85일째, 어떻게 살것인가? 봄의 시작인가? 어제 낮에는 23도를 넘나들며 반팔을 입어도 될것 같은 날씨 였는데 오늘은 거의 10도 가까이 떨어져 다른 나라에 온것 같은 날씨였다. 일교차가 커지는 것을 보니 계절이 바뀌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낮아진 기온에 비까지 내려서 더 추운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봄비인 것 같다. 간혹 보이던 봄 꽃이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온 사방 천지에 만개 할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나는 이상하게 신정이나 구정 보다도 이시기가 뭔가 마음먹기에 더 좋은 시기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월 1일이나 구정때가 되면 면 무언인가를 끊거나 줄이거나 배우거나 ...등등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나는 봄에 맞춰서 뭔가 하는걸 좋아했던것 같다. 모든것이 다시 소생하는 계절인 봄에 맞추어 나의.. 2024. 3. 26.
2024년 3월 21일, 금주 81일째, 대단한 사람들 한 동안 외부 활동을 잘 안했는데 아주 외부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리멤버가 되었든 링크드인이 되었든 아니면 지인이 소개하고 아무리 어려운 자리라도 현재 하는 일과 관련이 없거나 친목모임, 단순한 소개자리는 왠만하면 거의 거절을 했다. 최근에는 술을 끊기까지 했으니 더욱더 참석 할 자리는 많이 없었다. 내가 먼저 원하는 만남이 아니고서야 거의가 리크루팅 관련 미팅 아니면 새로운 비지니스 관련 만남인데 자리를 옮기는것에 당장 관심이 없기도 했고 이미 하고 있는 일들이 많아 새로운 비지니스를 벌리기도 버거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내부에 일에 집중하게 되었다. 물론 내부 조직도 작지 않은 지라 이것만 잘하는 것도 힘들었다. 어쩌면 버러웠기에 집중할 것에만 집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 2024. 3. 22.
2024년 3월 20일, 금주 80일째, 아무리 어려워도 이겨 낼 수 있다. 익숙해진 것을 버리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오늘도 루틴을 지키고자 산책길에 나섰다. 사무실 근처에 리쿼샵이 있는데 산책 길 오랫만에 아무 생각없이 리쿼샵을 들렀다. 마시지도 않는 술이고 관심도 없는 술인데 입장과 동시에 왜 이렇게 가슴이 뛰고 눈이 휘둥그레 지는 것인지 거짓말을 좀 보태서 무엇에 씌인것 처럼 와인 수십병의 들어서 라벨을 확인하여 원산지를 확인하고 포도품종, 알콜 함량과 빈티지를 보고 맛과 향은 어떨지 상상을 하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물론 와인코너를 검색한 다음에는 위스키쪽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것이 있는지 요즘 위스키 수급은 어떤지도 확인해 보았다. 누가 보면 영락없는 애주가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금주중이다. 코로나 시기 해외여행의 축소로 국내 제주도 여행 정도가 허..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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