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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1월 28일_아이들의 성장, 나의 시간 (Their Growth, My Time)_뒤에서 지켜보는 법 배우기 날씨: 화창하고 청명하며 쌀쌀하다. 기온: 최저 -2도, 최고 6도아이는 어느새 키가 나를 넘보는 정도까지 자랐다. 언제 저렇게 컸나 싶다.어제까지 손을 잡고 걷던 아이가, 이제는 먼저 앞서 걸어간다. 뒤에서 보는 등이 낯설다. 어깨가 넓어지고,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목소리가 변했다.그러면서도 한숨이 나온다.학습, 진로, 관계, 미래… 내가 대답해줄 수 없는 질문들이 점점 많아진다."아빠는 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해?"이런 질문 앞에서 나는 말을 잃는다. 내 인생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아이의 인생에 답을 줄 수 있겠는가.🌱 아이의 성장 앞에서 부모는 작아진다아이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는 뒤를 지키고 서 있다.예전에는 내가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있었다. 숟가락 쓰는 법, 신발 끈 묶는.. 2025. 11. 28.
흔들리는 것과 붙잡는 것 🌊🚢🚣‍♀️🛳️🛥️흔들리는 것과 붙잡는 것바람은 단 한 번도내게 길을 묻고 불어온 적 없었다저마다의 방향으로 휘몰아치는 세상내 뜻대로 되는 바람은 한 줄기도 없었다그러나 나는 오늘도묵묵히 돛을 다시 매단다출렁이는 것은 바다이고요동치는 것은 나를 에워싼 풍경일 뿐내가 꽉 쥘 수 있는 유일한 밧줄은언제나 내 손안에 있었다고요히 책 한 장을 넘기며거친 숨을 차분히 고르고짧은 길을 천천히 걸으며들뜬 마음을 나지막이 가라앉히는 일닿을 수 없는 폭풍을 탓하며소진되기보다내가 어루만질 수 있는오늘의 작은 리듬을 선택하겠다그 작고 단단한 고요가등 뒤를 떠미는 순풍이 되어 나아가니세상이 아무리 거칠게 흔들려도나는 나의 속도로, 나는 나의 파도로 간다2025 11월 20일SSODANIST 2025. 11. 27.
새벽이오고 태양이 뜬다. 푸르스름한 어둠이 창턱에 내려앉는 시간, 세상은 잠시 숨을 고른다. 밤새 소란스러웠던 생각들이 가라앉고, 아직 아침의 소음이 시작되지 않은 이 경계의 시간. 우리는 이것을 새벽이라 부른다.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이 시간은 과묵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새벽빛은 우리에게 어젯밤의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는다. ”어제 계획한 일은 다 마쳤는가?“, ”어제의 실수는 수습했는가?“라며 채근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어둠을 밀어내고 자신의 자리를 비워 빛에게 내어줄 뿐이다.우리는 종종 어제의 실패를 이불처럼 뒤집어쓴 채 잠에서 깬다. 후회라는 감정은 끈질겨서, 눈을 뜨자마자 마음 한구석을 쿡 찌르곤 한다.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면, 다가오는 아침.. 2025. 11. 27.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1월 27일_책임의 무게 (The Weight of Responsibility)_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 날씨: 오랜만에 비가 온다. 괌에가고싶은 날이다.기온: 최저1도, 최고8도 눈을 뜨면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일정표가 아니다.아이 학원비 자동이체 날짜, 부모님 건강검진 예약, 회사 월말 보고서, 차량 보험 갱신, 명절 준비, 친척 결혼식 축의금…온갖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마치 이메일 받은편지함처럼 계속 쌓인다.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메일이 도착한다.그럴 때마다 나는 먼저 운동화를 집어 든다.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몸을 먼저 움직인다. 머리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몸을 움직여야만 마음이 풀리는 순간들이 있다.🌱 책임은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는다시간이 지나면 부담이 줄 줄 알았다.아이들이 크면 좀 나아질 거라고, 직급이 오르면 여유가 생길 거라고, 나이가 들면 뭔가 편해질 거라고.. 2025. 11. 27.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1월 26일_수요일의 체력 - 몸은 쓴 만큼 남는다 날씨: 맑음, 낮공기도 조금 차가워 졌다.기온: 최저 2도, 최고 9도수요일 아침 6시.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진다. 허리가 먼저 신호를 보낸다. "오늘은 좀 쉬자." 무릎도 한마디 거든다. "어제 계단 오르내린 게 아직도 남아있어."젊을 때는 머리가 먼저 달렸다. 하고 싶다는 의욕이 몸을 끌고 갔다. 이제는 몸이 먼저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들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그래도 신발 끈을 묶는다.아버지가 그러셨다. "몸은 쓴 만큼 남는다."당시엔 무슨 뜻인지 몰랐다. 이제는 쓰지 않으면 더 빨리 녹슬어버린다는 것을. 그리고 녹슨 몸은 녹슨 마음을 만든다는 것을 안다.🌱 체력은 무너지기 쉽고, 회복은 더디다운동을 며칠만 쉬어도 바로 티가 난다.계단을 오를 때 숨이 가빠지고, 저녁만 되면 눈꺼.. 2025. 11. 26.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1월 25일_ 다시 시작하는 힘 (The Power to Begin Again) 날씨: 전체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고 비가왔다. 추워 지려는 모양이다.기온: 최저3도, 최고5도 이런 써놓고 업로드를 않했다. ㅜㅜ🌅 180번째 문턱문을 나서며 생각한다."벌써 여기까지 왔구나."100번째 기록. 아니, 정확히는 6개월 180번째 달리기쯤 된다.이 연재의 50번째 글.어떤 의미에서는 작은 숫자다. 100도 아니고, 1,000도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크다. 5~6개개월 전만 해도 20번의 주를 상상할 수 없었으니까.완벽한 날보다 힘들었던 날이 더 많았지만, 그 모든 날이 '다시 시작한 날'이었다.1일차: 첫 시작. 두렵고 설렜다.5일차: 벌써 포기하고 싶었다.10일차: 다시 시작했다. 일주일 쉬고 나서.20일차: 또 다시 시작했다. 공황 발작 후.30일차: 믿기지 않았다. 한달이나.50일.. 2025.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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