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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끊기71

2024년 3월 12일, 금주 72일째, 결국은 모두 나의 선택이다. 오랫만에 저녁약속이 있었다. 여전히 술을 마시지 않고 있지만 금주가 세 달째를 접어들고 이것도 익숙해 지니 저녁자리에서 물 마시며 음료수 마시며 앉아 있는 것이 그리 불편 하지만은 않다. 물만마셔도 배가 부르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모든것이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 지면 일상이 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몸소 느끼고 있다. 미안하며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과 편한 듯 편하지 않은 저녁자리를 한다. 어찌보면 이젠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저녁자리이기에 아쉽고 분하고 화나고 만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그럴 수도 더욱 또렸에 지고 확실한 것들은 있다. 분명 굉장히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 힘듬 속에서도 같이 하며 최선을 다 했고 남부끄러울 짓을 하지 않았으며 당당한 시간을 보냈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2024. 3. 13.
2024년 3월 11일, 금주 71일째, 인생은 업앤다운의 연속이다. 월요일이다. 누군가는 설레어 빨리 집밖으로 나가고 싶은 날이며 또 따른 누군가에게는 이불 밖은 위험하기에 단 한발자국 나가기가 싫은 날이기도 하다. 하는 모든일이 설레고 재미있는 사람은 매일 매일 집을 떠날 준비를 하는 순간부터 돌아올때 까지의 시간이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할 것이며 모든것이 짜증나고 힘들고 의심이 드는 사람은 나가야 한다는 생각자체로도 정말 생 지옥 일것이다. 나 역시 생지옥을 넘어오기도 했고 집에 있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일과 일상에 즐겁게 미쳐서 지낸던 순간도 있었다. 좋은 상황만 계속 되면 좋겠지만 늘 일상은 업앤다운의 반복인것 같다. 어쪄면 그것이 순리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이 생지옥일때는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마음이 들정도 였기에 정말 전쟁터에 끌려가는듯.. 2024. 3. 12.
2024년 3월 7일, 금주 67일째, 불면증이 또 점점 심해 진다. 술을 마시고 싶어서는 아닌데 예전에 그랬듯이 잠이 안오니 잠시 위스키를 마셔볼까? 하는 몹쓸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역시 술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 했었던것 같다. 마치 약먹은 것 처럼 취하며 쓰러지고 기절하듯 잠이들어 깨질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다시 일터로 향하던 그 기억이 무엇이 좋다고 다시 또 술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쨌듯 처방 용량을 조금씩 올려보는데 여전히 자고싶은 만큼 잠들지 못하고 중간에 깨고 자고를 반복하다 결국 이른 새벽 일어나 뜬 눈으로 아침을 맞는다. 머리속이 맑지 않다는 것이다. 걱정이 있는지 불안이 있는지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겠는데 마치 안개가 낀것처럼 어떻게 걷어 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것만 해결되면 이번만 지나면 괜찮아 .. 2024. 3. 8.
2024년 3월 4일, 금주 64일째, 물을 주는 사람 금주 64일째 금단 증상은 모두 사라졌다. 위장의 통증은 줄어 들었고 덕분에 화장실 방문 횟수가 정상화 되었다. 기분 나쁘게 간헐적으로 찾아오던 두통 및 편두통은 사라졌다. 덕분에 함께 찾아오던 오심(nausia)을 통반한 거식증상도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완벽 하지는 않다. 이제 남은 불면증이 문제인데 처음 치료를 시작하고 두 달간은 기본 용량에서 빠르게 복용량을 줄이며 정상화 되는듯 보였다. 그렇게 3개월 정도가 되면 약물에 의지하지 않고 수면조절이 가능 할거라 기대했는데 어느 순간 부터는 더 줄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약물 없이 잠이 들기는 더 어렵다. 정말 지칠 정도로 운동을 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불면의 순간이 찾아온 것이 다시 시작된 불안과 스트레스 인것 같다. 정확하게는 스트레스가 동.. 2024. 3. 5.
2024년 3월 2일~3일, 금주 62일~63일째, 주말 루틴 2024년의 아홉 번째 주말이며 금주를 하고나서 맞이하는 아홉 번째 주말이기도 하다. 세 번째 달이되었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는것에 만족하고 있다. 평생을 마시면서 살줄 알았던 술을 안마시고 있다니 내심 뿌듯할때가 있다. 금주 두 달이 이런 기쁨을 가져가 준다면 기간이 100일을 넘고 6개월을 지나 일년이 되면 정말 무엇인가 해냈다는 기쁨으로 또 다른 도전들을 이어나 갈 수 있을 것 같은 왠지모를 벅찬 기분이 든다. (이게 가슴 벅찰 일인가 싶다?) 어느 책에 서인가 읽었던 문구가 생각난다. 미래의 내가 되고 싶은 모습, 이루어 낸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상상했을때 그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 된다면 그 일을 하면되고 그것이 진짜 목표가 될수 있다. 정말 많은 목표들과 꿈들이 있을텐데 술에서.. 2024. 3. 4.
2024년 2월 29일, 금주 60일째, 연휴를 앞두고 갑작스런 후회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29일일 있는 2월의 마지막 날이다. 지금 까지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 갔었던 평범한 날이다. 그러니 특별하기도 평범하기도 한 날인것이다. 여태 별 관심 없이 지냈으나 남은 시간동안의 29일은 평범하게 지낼지라도 보너스처럼 받은 하루라 생각 정도는하고 특별한 하루를 선물 받은것 처럼 보내봐야겠다. 안 그래도 웃을일이 없는 세상 혼자만 알지라고 이렇게라도 특별함을 부여하여 의미있게 하루를보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오늘 29일(목요일)일지나면 3월 1일이고 이후 주말이 이어지기에 연휴되었다. 이전에는 연휴가 생기면 연휴 전날은 무조건 술자리가 있었다. 있어다고 하는게 맞는 것인지 만들었가고 하는게 맞는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늘 술자리가 있었다. 그리고 술자리에 누군가는 꼭 다음..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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